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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아들을 죽음으로? 친모의 비극, 그 숨겨진 진실**

불동산 2025. 9. 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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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아들, 친모의 비극 뒤에 숨겨진 진실

부산에서 발생한 17세 소년 사망 사건, 단순한 가정폭력 치사 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심층적으로 다룬 이 사건은, 한 어머니의 끔찍한 범죄와 그 배경에 있는 '공동 학대'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 뉴스 요약을 넘어, 사건의 전말과 숨겨진 심리적 메커니즘, 그리고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점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왜 이런 비극이 발생했으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을까요?

사건의 재구성: 7시간의 살인 시나리오

2025년 1월 4일, 어머니 안 씨는 아들 여준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준이의 몸에서 끔찍한 폭행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전신에 멍과 상처가 가득했고, 여러 둔기가 사용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친모 안 씨였습니다. 안 씨는 아들을 때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망에 이르게 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집 안 곳곳에는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피를 닦고 상처를 소독하려 했던 시도들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사건 당시 집에는 여준이의 여동생과 앞집에 사는 홍 씨가 함께 있었습니다. 홍 씨는 평소 여준이 남매의 공부를 봐주던 사람이었고, 사건 당일 안 씨의 연락을 받고 신고를 대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엇갈리는 진술: 모범생 vs 문제아

사건의 미스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준이가 평소 불량한 학교 생활을 하고 비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여준이의 친구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증언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여준이를 비행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모범적인 학생으로 기억했습니다. "그 나이에 걔만큼 말 잘 듣는 애들도 없을 거 같은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한 친구의 증언은 홍 씨의 주장에 의문을 더했습니다. 남편과 이혼 후 두 자녀를 홀로 키우던 안 씨는 성실하게 일하는 워킹맘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7시간의 끔찍한 학대: 드러나는 진실

사망 전날, 안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준이와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이상한 기류가 흘렀습니다. 여준이는 안 씨에게 반성의 메시지를 보내며 잘못을 빌었고, 이러한 대화는 이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사건 당일, 안 씨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여 6시쯤 집에 도착했고, 그때부터 끔찍한 체벌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7시간 동안 손과 발을 묶고 입을 테이프로 막은 채, 둔기를 사용하여 무차별적인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허벅지에 뜨거운 물을 붓는 고문과도 같은 학대도 자행했습니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준이에게 나쁜 모습이 보여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에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여준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있던 상태였음에도, 안 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공동 학대자: 홍 씨의 등장

사건의 핵심 인물은 바로 앞집에 살던 홍 씨였습니다. 16년 전 이웃으로 만나 친해진 두 사람은, 안 씨의 이혼 후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홍 씨는 공부방 운영을 준비하면서 안 씨에게 아이들의 공부를 맡아보라고 제안했고, 여준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홍 씨는 안 씨의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홍 씨를 '이모'라고 부르며 따랐지만, 선생님으로서의 홍 씨는 체벌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준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홍 씨는 점점 강압적으로 변해갔고, 여준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혼을 내고, 안 씨가 아들을 감싸면 안 씨까지 나무랐습니다. 결국 안 씨는 홍 씨와 함께 여준이를 체벌하게 되었고, 두 사람의 체벌은 폭행과 학대로 치달았습니다.

가스라이팅과 심리적 종속

안 씨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던 홍 씨가 여준이의 타고난 본성이 나쁘고, 그걸 눌러주려면 자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홍 씨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여준이뿐만 아니라 여준이의 동생까지 벌을 세우고 아이들에게 욕설을 서슴지 않았던 두 사람은, 시기별로 타깃을 정해두고 남매를 체벌했습니다. 아이들은 먹고 자고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통제당하고, 학교에 갈 차비가 없어서 1시간 넘게 걸어가고, 서로를 감시해야 했습니다. 보고를 소홀히 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체벌이 더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계를 '지배적인 성격과 의존적인 성격이 만나 치명적인 결합이 된 사례'라고 분석합니다.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안 씨는 유능하고 자신감이 높은 홍 씨를 만나 심리적으로 종속되었고, 홍 씨는 안 씨를 통해 자신의 유능감을 확인하며 점점 더 지배력을 강화해나갔습니다.

비극의 씨앗: 학대 방조와 외면

흥미로운 점은, 안 씨가 여준이를 응급실에 데려간 후에도 홍 씨와 통화를 이어갔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홍 씨는 안 씨에게 계속 핀잔을 주고 공격하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화가 단순한 이웃 친구 간의 대화가 아니라, 심리적 종속 관계에서 나타나는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합니다. 결국 안 씨는 홍 씨의 지시대로 여준이를 향해 폭력을 행사했고, 여준이는 비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 씨는 스피커폰으로 홍 씨에게 폭행 상황을 공유했고, 홍 씨는 어느 순간 해결사처럼 등장해 함께 체벌을 이어갔습니다. 여준이의 상태가 나빠지자 홍 씨는 폭행을 멈추게 하고 설탕물을 먹이고 소독을 하도록 지시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공유 정신증: 망상의 전이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공유 정신증(Folie à deux)'의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공유 정신증이란, 주된 인물이 망상을 갖고 있고 폐쇄된 환경에서 그 옆에 있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주축 되는 사람에게 의존해 있으면 주축의 망상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정신 질환입니다. 안 씨의 단절된 상황을 홍 씨가 만들었다면, 홍 씨의 망상 체계가 안 씨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안 씨는 수입의 대부분을 홍 씨에게 지급했고, 사건이 벌어질 즈음에는 매달 500만 원을 건넸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 씨는 홍 씨가 없으면 자신과 아이들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공유 정신증 : 주된 인물의 망상이 가까운 사람에게 전염되는 정신 질환

우리가 놓친 것들: 사회적 책임과 방관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너무나 슬픈 사건이라며, 조금 더 빨리 여준이의 위험을 알아채지 못한 사회를 안타까워했습니다. 급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 갔을 때, 여준이는 의료진이, 그리고 사회가 자신의 지옥 같은 현실을 알아줄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여준이는 '나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수 없구나'라는 숙명론에 갇혔을지도 모릅니다. 7시간의 학대로 사망했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죽어가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한 전문가는 고등학생이었던 피해자가 마음먹고 반항하려고 했으면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렇게 무방비로 맞고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여준이는 엄마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엄마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했을 것입니다.

법적 책임과 사회적 과제

법률 전문가는 1심 공판을 앞두고 있는 홍 씨에 대해 "공동 정범으로서의 범죄 혐의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부모이기 때문에 훨씬 죄질이 나쁘다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하더라도 형량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어머니의 잘못된 모성애나 이웃의 악영향으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망 부재, 아동 학대에 대한 둔감한 인식, 그리고 방관하는 태도가 빚어낸 비극입니다. 우리는 공동체가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인식을 가지고,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 학대의 경우 알려지기 쉽지 않으므로, 청소년들이 모든 폭력에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지속적인 체크가 필요합니다.

결론: 우리 모두의 책임

여준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비극입니다. 단순히 안타까운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주변의 작은 관심과 신고가 또 다른 여준이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지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여러분 주변에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용기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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